3월의 넷째 주, 큰 이벤트가 2개 있었다. 바로 오늘은 친구의 결혼식. 벌써 결혼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27살이니 적은 나이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결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오늘 결혼하는 친구는 내가 참 좋아하는 친구이다. 오늘은 이 친구를 생각하며 축사를 써보고자 한다. 처음은 그저 이름만 아는 동아리 친구였다. 그냥 흘러갈 뻔한, 그런 사이였다. 살면서 갑자기 '아 이번 방학은 진짜 팽팽 놀아봐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 단기 파견을 신청한 적이 있었다. 일본 삿포로에서 한 달 동안 수업도 듣고, 놀기도 할 계획이었다. 거기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자!라는 생각에 혼자 몰래 신청했다. 결과 발표 날, 총 10명을 뽑는데 내 이름이 있었다. 여자 2명, 남자 8명으로 이루어진 ..